이번호 핵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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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철학자 드니 디드로는 말했다.
“마음을 위대한 일로 이끄는 것은 오직 열정, 위대한 열정뿐이다.”라고. 나만의 사업을 이어나간다는 것, 이 또한 소신과 계획도 중요하지만 가슴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위대한 열정이 동반되어야하지 않을까.
한식으로 런더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영훈 대표의 장사 도전기를 전한다.
Q ㅡ 현재 런던에 거주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런던에서 운영하고 있는 ‘토방’이라는 매장과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이영훈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현재는 영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영국에 와서 정착한지 벌써 17년이 흘렀네요. 현재 런던에서 한식을 테마로 한외식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매장의 이름은 ‘토방’으로, 런던 현지 사람들에게 정갈한 한국 가정식을 선보이며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국 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한식 브랜드를 한국에서 영국으로 수입하고 한식 브랜딩을 구축하는 회사를 설립해 영국은 물론 유럽 전역에 한식을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우수한 한식을 접하고 다양한 분들을 만나게 되어 좋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ㅡ 올 5월에 ‘런던에서 보란 듯이 K-사장’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빛나는 성공의 기록보다 값진 실패의 기록이 반짝이는 책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책인가요?
책 표지에도 적어두었지만, 한 마디로 이 책은 19전 20기의 ‘장사도전기’입니다. 15살 때 인생 첫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제 인생에 ‘장사’는 운명 같은 수식어와 같았습니다. 말 그대로 ‘모태 사장’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40대 중반이 된 지금, 그동안 도전했던 장사의 숫자가 벌써 20개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일들을 겪은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어떤 것은 단번에 실패했고, 또 어떤 것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주변의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모두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게 평생 실패와 함께 했고, 실패와 함께 삶을 살다보니 ‘실패왕’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저는 그만큼 제가 실패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실패를 경험하면서 수없이 방황하고 흔들렸던 시간을 글로 적어보았습니다. 그런 글들이 조금씩 쌓여 한권의 책으로 엮을 수 있게 되었고요.
결혼 이후 경험한 실패는 미혼 시절과는 또 다른 고통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비로소 철저한 생존기가 시작되는 대목이었죠.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면서 단순히 금전적인 성공을 떠나 어떻게 하면 나의 인생과 꿈 그리고 진정한 행복으로 이르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실패를 많이 했다는 것은 도전을 많이 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런던에서도 정말 다양한 도전을 했었는데요. 젤리 구슬 장사부터, 중고차 판매, 간이 무역업, 의류 소도매 유통업, 영어캠프사업 등 정말 다양한 영역에 도전했고, 마지막으로 도전한 사업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외식사업이었습니다.
Q ㅡ 베트남 음식 매장에서 한식 매장으로 방향을 바꾸게 된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매장의 콘셉트를 바꾸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원래는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을 오픈할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까지 사업 탐방을 가기도 했는데요. 런던에서 글로벌 기업가인 켈리 최회장님을 만나게 되어 구상하고 있는 베트남 쌀국수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그때 생각지도 못한 조언을 듣게 되었는데요. “한국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한식을 하세요!” 라는 말이었습니다. 많은 고민을 한 번에 정리해주는 것만 같았던 그 말은 제 인생을 바꾼 한 문장이 되었어요. 프랑스 파리에서 도시락 사업을 통해 글로벌 사업가가 된 회장님의 한마디는 지금의 한식 전문점 ‘토방’을 있게 해주었습니다.
사업 시작 후 1년 만에 코로나가 닥쳤지만, 차별화된 마케팅과 꾸준한 메뉴 개발로 매출이 200% 상승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Q ㅡ 최근 해외 진출을 염두하고 있는 예비 사장님들이 많은데, 17년 전 한국에서 런던으로 활동지를 옮기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어린 시절 머릿속에 선명하게 새겨진 이미지가 저를 영국까지 오게 만들었습니다. 성인이 되어 정장을 입고 서류 가방을 든 제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사업을 하는 모습이 데자뷰처럼 생생하게 떠올랐고, 평생 그 꿈을 쫓으며 살다 보니 이렇게 꿈처럼 영국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대구에서 대학 시절 졸업 후 저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을 때 답이 나오지 않았고, 늘 답답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 교양 수업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신 젊은 교수님을 만났고, 자유분방하고 열정적인 모습에 매료되어 저 또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외 교환 학생의 길을 선택하고 네덜란드를 거쳐 영국에서 공부를 하다가 지금까지 살게 되었습니다. 생존을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고, 그렇게 장사도 시작되었습니다. 한꺼번에 네 가지 일을 할 때도 있었고요. 오직 런던에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이 저를 가득 채우던 시절이었어요.
Q ㅡ <월간사장>의 독자 중에는 창업을 꿈꾸고 있는 예비 창업가들이 있는데요, 미래에 창업을 꿈꾸는 분들을 위해 선배 창업가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창업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발견해나가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가장 잘하고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공부’가 충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하게 먹고 살기 위해 창업을 하는 것은 제 경험으로는 반드시 100전 100패가 됩니다. 제가 19번의 장사, 사업을 하다가 실패한 이유가 바로 먹고 살기 위해서, 그러니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한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내 소비자가 누구이고, 내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고, 마지막으로 그들이 왜 나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해야 하는지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 창업을 준비하거나 생각하고 있다면 제일 먼저내 소비자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만 생각해야 합니다. 이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관심사는 무엇인지, 내면 깊은 곳의 욕구는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해야 합니다.
창업을 하기 전에 반드시 자신에게 해봐야 하는 질문이 하나 있는데 ‘굳이’라는 말입니다. 내가 굳이 왜 이 카페가 많은 상권에 카페를 또 오픈을 해야 하는지? 왜 내가 이 아파트 단지에 굳이 ‘치킨집’을 오픈해야 하는지? ‘굳이’라는 단어를 넣어보면 내가 이 사업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Q ㅡ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놀라운 매출 성장을 이루며 꾸준히 성장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요식 업에 큰 타격이 있던 이 기간에 오히려 성장하신 비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장이 되면 본능적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 본능이 장착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주어진 상황 속에서 한정된 자원을 갖고 매출을 극대화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겪어야 하는 수많은 악재를 한탄하기보단, 현재 나에게 있는 요소 중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입니다. 주어진 환경인 하드웨어를 바꿀 수 없다면 바꿀 수 있거나 혹은 개선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해 보면 됩니다. 저 또한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주어진 환경안에서 제가 가진 자원으로 사업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고 1년이 지나자 코로나가 왔습니다. 영국 정부에서 매장 영업을 전면 금지시켰습니다. 이때 ‘이가 아니면 잇몸으로’ 버티겠다는 생각으로 배달 사업에 집중했고, 코로나 시기에 맞물려 사람들이 집에서 넷플릭스를 많이 시청한다는 기사를 보고 당연히 한국 드라마도 많이 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때마침 기생충, 오징어 게임 같은 한국 콘텐츠가 크게 흥행을 했고, 그 속에 등장하는 짜파구리와 양은 도시락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제 고향의 명물인 ‘대구 막창’을 개발해서 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막창이 유럽에서는 낯선 음식이기에 과연 사람들이 먹을까라는 기대와 걱정이 교차했지만, 이미 K-콘텐츠에 호감을 가지고 있던 이들에게 그것은 쓸데없은 걱정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이 메뉴들이 소위, 대박이 났고 코로나 국가 봉쇄령이 해제되고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매출이 전보다 200% 상승했습니다.
Q ㅡ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자하는 한식 아이템이 많은데요. 현재 영국은 물론 유럽에서 한식과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과거와 비교해 보았을 때 어떤 변화가 있나요?.
향후 10년간은 서구 국가에서 한식이 외식문화를 리드해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민 1세대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홍보를 하셨죠. 하지만 지금은 이미 미국과 영국 그리고 유럽, 중동에서 가장 트렌디한 음식이 한식입니다.
가장 큰 영향은 싸이의 강남 스타일로 시작되어 BTS, 블랙핑크 같은 아이돌 그룹 덕분인데요. BTS가 런던 공연을 하고 들렀던 식당이 한 군데 있는데 BTS 팬들이 이 식당의 음식 맛은 상관없이 BTS가 들린 곳이라고 해서 그곳이 성지가 되어버린 일도 있습니다.
5년 안에 영국 현지인들에게 한국을 소개하고 런던 제일 중심지역에 한국에 직접 가지 않고도 한국을 경험할 수 있는 ‘코리아 타워’를 만들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건물 안에서 한국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작은 한국 같은 곳 말입니다. 이 사업을 할 최적의 건물이 런던 코벤트 가든에 있길래, 사진을 찍어 출력해서 책상 앞에 붙여 놓고 매일 보며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Q ㅡ 작은 성공이 모여 마침내 인생을 목표점으로 이끈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표님의 하루 중 작은 성공들은 무엇이며, 일상의 만족감이 사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성공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이 밥을 먹고 물을 마시는 것처럼 내 몸에 자연스러워져야 합니다. 일을 마치고 새벽 1시가 되어 잠들지만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에 6시 기상해 반드시 일기를 씁니다. 넓게는 인생의 목표나 하루의 목표, 감사한 일들을 빼곡하게 기록해둡니다. 벌써 몇 년째 매일 지켜오는 작은 성공들입니다. 그럼 이미 하루 일과 시작 전에 세 개의 작은 성공을 이루었다는 성취감이 듭니다.
이 작은 성공들이 쌓여가면 어느덧 물을 마시듯 자연스러워지게 됩니다. 사실 이른 아침에 이룬 작은 성공의 충만함으로 사업장에서 하루를 버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반드시 아침에 적었던 목표를 다시 봅니다. 성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성공을 축적해 나가는 것. 그렇게 하루하루 조금씩 매일 쌓아가는 성공의 기록들이 훗날 가장 큰 열매로 다시 돌아오리라고 생각합니다.
Q ㅡ 앞으로 사업에 대한 변화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고, 개인적인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한 달에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수가 대략 5천 명 정도 되는데요. 저희 매장을 기점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한식을 알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가 필요하고 최근에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각자도생’이 최근 대한민국의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기성세대들은 기성세대들 나름대로 직장을 나와 생존하기 위해 다시 일을 해야 하고, 젊은 세대들은 그 나름대로 자신들의 먹고사는 문제와 진로를 위해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어느 나라든 좋습니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 눈을 돌렸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한국의 청년들 중에 이런 마인드를 가진 글로벌 노마드를 더 많이 돕고 싶습니다. 영국과 한국의 지리적 한계가 있지만, 책이나 온라인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20년 전의 저와 같은 고민을 하던 한국의 청년 사장님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이들과 함께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전세계 어디에서든 자신의 꿈을 향해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한국의 젊은 프론티어들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계획입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드니 디드로는 말했다. “마음을 위대한 일로 이끄는 것은 오직 열정, 위대한 열정뿐이다.”라고. 나만의 사업을 이어나간다는 것, 이 또한 소신과 계획도 중요하지만 가슴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위대한 열정이 동반되어야하지 않을까. 한식으로 런더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영훈 대표의 장사 도전기를 전한다.
Q ㅡ 현재 런던에 거주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런던에서 운영하고 있는 ‘토방’이라는 매장과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Q ㅡ 올 5월에 ‘런던에서 보란 듯이 K-사장’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빛나는 성공의 기록보다 값진 실패의 기록이 반짝이는 책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책인가요?
반갑습니다. 이영훈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현재는 영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영국에 와서 정착한지 벌써 17년이 흘렀네요. 현재 런던에서 한식을 테마로 한외식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매장의 이름은 ‘토방’으로, 런던 현지 사람들에게 정갈한 한국 가정식을 선보이며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국 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한식 브랜드를 한국에서 영국으로 수입하고 한식 브랜딩을 구축하는 회사를 설립해 영국은 물론 유럽 전역에 한식을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우수한 한식을 접하고 다양한 분들을 만나게 되어 좋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ㅡ 베트남 음식 매장에서 한식 매장으로 방향을 바꾸게 된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매장의 콘셉트를 바꾸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원래는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을 오픈할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까지 사업 탐방을 가기도 했는데요. 런던에서 글로벌 기업가인 켈리 최회장님을 만나게 되어 구상하고 있는 베트남 쌀국수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그때 생각지도 못한 조언을 듣게 되었는데요. “한국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한식을 하세요!” 라는 말이었습니다. 많은 고민을 한 번에 정리해주는 것만 같았던 그 말은 제 인생을 바꾼 한 문장이 되었어요.
프랑스 파리에서 도시락 사업을 통해 글로벌 사업가가 된 회장님의 한마디는 지금의 한식 전문점 ‘토방’을 있게 해주었습니다.
사업 시작 후 1년 만에 코로나가 닥쳤지만, 차별화된 마케팅과 꾸준한 메뉴 개발로 매출이 200% 상승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책 표지에도 적어두었지만, 한 마디로 이 책은 19전 20기의 ‘장사도전기’입니다. 15살 때 인생 첫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제 인생에 ‘장사’는 운명 같은 수식어와 같았습니다. 말 그대로 ‘모태 사장’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40대 중반이 된 지금, 그동안 도전했던 장사의 숫자가 벌써 20개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일들을 겪은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어떤 것은 단번에 실패했고, 또 어떤 것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주변의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모두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게 평생 실패와 함께 했고, 실패와 함께 삶을 살다보니 ‘실패왕’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저는 그만큼 제가 실패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실패를 경험하면서 수없이 방황하고 흔들렸던 시간을 글로 적어보았습니다. 그런 글들이 조금씩 쌓여 한권의 책으로 엮을 수 있게 되었고요.
결혼 이후 경험한 실패는 미혼 시절과는 또 다른 고통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비로소 철저한 생존기가 시작되는 대목이었죠.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면서 단순히 금전적인 성공을 떠나 어떻게 하면 나의 인생과 꿈 그리고 진정한 행복으로 이르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실패를 많이 했다는 것은 도전을 많이 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런던에서도 정말 다양한 도전을 했었는데요. 젤리 구슬 장사부터, 중고차 판매, 간이 무역업, 의류 소도매 유통업, 영어캠프사업 등 정말 다양한 영역에 도전했고, 마지막으로 도전한 사업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외식사업이었습니다.
Q ㅡ 최근 해외 진출을 염두하고 있는 예비 사장님들이 많은데, 17년 전 한국에서 런던으로 활동지를 옮기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어린 시절 머릿속에 선명하게 새겨진 이미지가 저를 영국까지 오게 만들었습니다. 성인이 되어 정장을 입고 서류 가방을 든 제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사업을 하는 모습이 데자뷰처럼 생생하게 떠올랐고, 평생 그 꿈을 쫓으며 살다 보니 이렇게 꿈처럼 영국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대구에서 대학 시절 졸업 후 저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을 때 답이 나오지 않았고, 늘 답답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 교양 수업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신 젊은 교수님을 만났고, 자유분방하고 열정적인 모습에 매료되어 저 또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외 교환 학생의 길을 선택하고 네덜란드를 거쳐 영국에서 공부를 하다가 지금까지 살게 되었습니다. 생존을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고, 그렇게 장사도 시작되었습니다. 한꺼번에 네 가지 일을 할 때도 있었고요. 오직 런던에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이 저를 가득 채우던 시절이었어요.
Q ㅡ <월간사장>의 독자 중에는 창업을 꿈꾸고 있는 예비 창업가들이 있는데요, 미래에 창업을 꿈꾸는 분들을 위해 선배 창업가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창업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발견해나가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가장 잘하고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공부’가 충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하게 먹고 살기 위해 창업을 하는 것은 제 경험으로는 반드시 100전 100패가 됩니다. 제가 19번의 장사, 사업을 하다가 실패한 이유가 바로 먹고 살기 위해서, 그러니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한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내 소비자가 누구이고, 내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고, 마지막으로 그들이 왜 나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해야 하는지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 창업을 준비하거나 생각하고 있다면 제일 먼저내 소비자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만 생각해야 합니다. 이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관심사는 무엇인지, 내면 깊은 곳의 욕구는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해야 합니다.
창업을 하기 전에 반드시 자신에게 해봐야 하는 질문이 하나 있는데 ‘굳이’라는 말입니다. 내가 굳이 왜 이 카페가 많은 상권에 카페를 또 오픈을 해야 하는지? 왜 내가 이 아파트 단지에 굳이 ‘치킨집’을 오픈해야 하는지? ‘굳이’라는 단어를 넣어보면 내가 이 사업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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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ㅡ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놀라운 매출 성장을 이루며 꾸준히 성장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요식 업에 큰 타격이 있던 이 기간에 오히려 성장하신 비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장이 되면 본능적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 본능이 장착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주어진 상황 속에서 한정된 자원을 갖고 매출을 극대화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겪어야 하는 수많은 악재를 한탄하기보단, 현재 나에게 있는 요소 중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입니다. 주어진 환경인 하드웨어를 바꿀 수 없다면 바꿀 수 있거나 혹은 개선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해 보면 됩니다. 저 또한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주어진 환경안에서 제가 가진 자원으로 사업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고 1년이 지나자 코로나가 왔습니다. 영국 정부에서 매장 영업을 전면 금지시켰습니다. 이때 ‘이가 아니면 잇몸으로’ 버티겠다는 생각으로 배달 사업에 집중했고, 코로나 시기에 맞물려 사람들이 집에서 넷플릭스를 많이 시청한다는 기사를 보고 당연히 한국 드라마도 많이 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때마침 기생충, 오징어 게임 같은 한국 콘텐츠가 크게 흥행을 했고, 그 속에 등장하는 짜파구리와 양은 도시락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제 고향의 명물인 ‘대구 막창’을 개발해서 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막창이 유럽에서는 낯선 음식이기에 과연 사람들이 먹을까라는 기대와 걱정이 교차했지만, 이미 K-콘텐츠에 호감을 가지고 있던 이들에게 그것은 쓸데없은 걱정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이 메뉴들이 소위, 대박이 났고 코로나 국가 봉쇄령이 해제되고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매출이 전보다 200% 상승했습니다.
Q ㅡ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자하는 한식 아이템이 많은데요. 현재 영국은 물론 유럽에서 한식과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과거와 비교해 보았을 때 어떤 변화가 있나요?.
Q ㅡ 작은 성공이 모여 마침내 인생을 목표점으로 이끈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표님의 하루 중 작은 성공들은 무엇이며, 일상의 만족감이 사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향후 10년간은 서구 국가에서 한식이 외식문화를 리드해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민 1세대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홍보를 하셨죠. 하지만 지금은 이미 미국과 영국 그리고 유럽, 중동에서 가장 트렌디한 음식이 한식입니다.
가장 큰 영향은 싸이의 강남 스타일로 시작되어 BTS, 블랙핑크 같은 아이돌 그룹 덕분인데요. BTS가 런던 공연을 하고 들렀던 식당이 한 군데 있는데 BTS 팬들이 이 식당의 음식 맛은 상관없이 BTS가 들린 곳이라고 해서 그곳이 성지가 되어버린 일도 있습니다.
5년 안에 영국 현지인들에게 한국을 소개하고 런던 제일 중심지역에 한국에 직접 가지 않고도 한국을 경험할 수 있는 ‘코리아 타워’를 만들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건물 안에서 한국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작은 한국 같은 곳 말입니다. 이 사업을 할 최적의 건물이 런던 코벤트 가든에 있길래, 사진을 찍어 출력해서 책상 앞에 붙여 놓고 매일 보며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성공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이 밥을 먹고 물을 마시는 것처럼 내 몸에 자연스러워져야 합니다. 일을 마치고 새벽 1시가 되어 잠들지만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에 6시 기상해 반드시 일기를 씁니다. 넓게는 인생의 목표나 하루의 목표, 감사한 일들을 빼곡하게 기록해둡니다. 벌써 몇 년째 매일 지켜오는 작은 성공들입니다. 그럼 이미 하루 일과 시작 전에 세 개의 작은 성공을 이루었다는 성취감이 듭니다.
이 작은 성공들이 쌓여가면 어느덧 물을 마시듯 자연스러워지게 됩니다. 사실 이른 아침에 이룬 작은 성공의 충만함으로 사업장에서 하루를 버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반드시 아침에 적었던 목표를 다시 봅니다. 성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성공을 축적해 나가는 것. 그렇게 하루하루 조금씩 매일 쌓아가는 성공의 기록들이 훗날 가장 큰 열매로 다시 돌아오리라고 생각합니다.
Q ㅡ 앞으로 사업에 대한 변화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고, 개인적인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한 달에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수가 대략 5천 명 정도 되는데요. 저희 매장을 기점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한식을 알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가 필요하고 최근에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각자도생’이 최근 대한민국의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기성세대들은 기성세대들 나름대로 직장을 나와 생존하기 위해 다시 일을 해야 하고, 젊은 세대들은 그 나름대로 자신들의 먹고사는 문제와 진로를 위해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어느 나라든 좋습니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 눈을 돌렸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한국의 청년들 중에 이런 마인드를 가진 글로벌 노마드를 더 많이 돕고 싶습니다. 영국과 한국의 지리적 한계가 있지만, 책이나 온라인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20년 전의 저와 같은 고민을 하던 한국의 청년 사장님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이들과 함께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전세계 어디에서든 자신의 꿈을 향해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한국의 젊은 프론티어들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계획입니다.
발행처.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 130 에이스 하이테크시티3
잡지사업등록번호. 용인,라0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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