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로컬푸드를 찾고, 그것을 음식에 담아 하나의 메뉴로 완성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녹녹치 않았다. 고추냉이가 철원의 우수한 특산품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도 컸고, 이를 통해 차별화된 맛을 완성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하지만 우수한 로컬푸드를 찾는다고 해도, 생산 단가나 생산량을 맞춰 공급받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고민을 필요로 했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와사비가 많았지만, 맵고 떫은 맛이 아닌 개운하게 매우면서도 단맛을 가진 철원의 고추냉이를 넣어 매운 맛을 완성하고 싶었다.
뿐만 아니라 오대쌀 비빔밥도 8가지 제철 식재료를 찾는데 공을 쏟았다. 철원산 나물이어야 오대쌀과의 최고의 조합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고명으로 올릴 나물을 찾아 헤맸다. 그 결과 쥐눈이 콩나물, 버섯, 고추냉이 생엽, 무채 나물 등을 선택하게 되었고,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비빔밥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에 한정 수량만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쉽게 변질되는 나물의 특성을 고려해 매일 새롭게 만든 나물을 넣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