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스탁 브루어리를 방문하면 자연스럽게 맥주 맛을 기대하게 된다. 실내 면적의 70%, 이조차도 모자라 가게 바깥까지 대담하게 놓여 있는 양조 설비들. ‘술집’보다 ‘양조장’ 중심이라는 브루어리의 정체성이 공간 자체에서 느껴진다. 누구나 맥주를 맛보고 싶게 만든다.
크고 작은 양조장이 들어서고 있는 요즘, ‘헤이스탁 브루어리’는 다른 곳보다 로컬 브루어리의 정신을 잘 담고 있는 듯하다. 작지만 기발하고 무엇보다 맥주와 공간이 주는 특유의 자유로움과 즐거움이 이곳에 있다.
토요일 낮 방문한 헤이스탁 브루어리는 그런 즐거움을 더욱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날이었다.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바비큐 파티. SNS로 공지하고, 예약하면 신청자에 한해 무제한 바비큐를 먹을 수 있는 날이다.
낮 2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 삼삼오오 몰려든 사람들. 유쾌한 웃음들이 골목을 채웠다. 외국인, 혼자 온 손님, 회사원들까지. 인근에 살고 있는 동네 주민들이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단골이었고, 지나가던 손님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방문했다.
“미국 서부 오리건의 수도 포틀랜드는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많은 수제 맥주 양조장이 있어요. 포틀랜드에서 10여 년 생활을 하면서 접했던 다양한 크래프트 비어와 로컬 브루어리가 주는 분위기를 한국에서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이진수 사장이 원하는 미국 서부 스타일의 양조장이 판교에서 재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