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에서 무더운 여름 중순까지 풍성하고 아름다운 색으로 제주를 물들이는 수국. 정상 토양에서는 핑크색, 산성토에서는 푸른색을 띠며 다채로운 색감으로 매력을 발산하는 수국의 향연은 제주의 여름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인다.
제주도 곳곳에는 수국 명소가 많은데, 휴애리에서 열리는 수국 축제가 대표적이고 카멜리아힐, 한림공원, 보롬왓, 구좌읍 토끼섬 등이 있다. 6월에 피어나는 수국이 눈을 행복하게 만든다면 여름이라 더 맛있는 별미를 맛볼 차례다.
6월이면 제철을 맞아 더욱 인기가 많은 물회는 마니아 층이 두꺼운 여름철 별미다. 특히 한치물회와 자리돔 물회는 초여름에 꼭 맞봐야 할 제주 향토 음식이다. 붕어 크기의 지리돔은 작고 못생겼지만, 보릿 고개를 넘어야 하는 배고픈 시간에 해안에 몰려 있어, 예로부터 제주 도민들에게 사랑받아온 생선이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자리 돔으로 만든 물회는 시원하면서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다리 길이가 한 치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서 지어진 한치는 오징어보다 훨씬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자리돔 물회와는 또 다른 쫀득하고 싱싱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치 물회도 놓치기 아까운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