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핵심기사

COLUMN

왜 사장이 되는 것일까? 누군가의 지시가 아닌 ‘자기 일’을 하기로 스스로 선택하는 것일까?
개인적인 소망, 가족의 가치, 시대의 명분 등의 수많은 이유로 창업가 혹은 이 땅의 ‘사장’들은 계속 분투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사장’으로 일어나 내 일을 시작해 돈을 번다는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이들을 탐구했다.

내 일을 시작해서 돈을 번다는 것
사장의 탄생

참고도서 『 사장의 탄생 』데이비드 색스 저 / 어크로스

언제나 나는 창업가에게 매료되었다.

오랫동안 내가 썼던 기사들은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거의 전적으로 집중되었다. 창업가들에게는 들끓는 열정과 활기찬 부산함, 자아와 밀착된 직업 생활, 자기 일에 대한 목적의식 등이 있었다.

내 지인들 외에도, 창업가들에게 뭔가 더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고, 그것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창업가들 사이에는 이미 무시할 수 없는 활기가 감돌았다. 카페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겠다는 꿈을 안고 노트북을 들여다보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온갖 프리랜서와 신생 회사들을 수용하는 코워킹 공간이 여기저기 생겨났으며, 정규직이 감소하는 가운데 밀레니얼 사이에서는 자기 사업을 하겠다는 열망이 커졌다.

이런 스타트업 열풍은 실리콘밸리 바깥으로도 퍼져나가서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창업했다. 전례 없는 일이었다. 창업가가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에 뚜렷한 변화가 생기면서 사람들이 창업가들에게 갖는 생각도 바뀌었다. 창업은 시대정신의 핵심으로 부상했고, 이는 경제계만이 아니라 대중 문화라는 불모지에서도 부각되었다. 

왜 창업가들은 창업을 하는 것일까?

엄청난 역경 속에서 날마다 개인을 희생하면서도, 눈앞에 파산의 위험이 닥쳐도 그들은 왜 끝끝내 버텨내는가? 창업가, 아니 다양한 유형의 창업가들은 왜 중요한가. 우리가 그들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무엇이 위태로워지는가. 

창업에 대한 책과 기사, 연구 보고서를 읽고 수많은 전문가 들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사업이 잘 되는 경우와 잘 안 풀리는 경우도 보았다. 모든 창업가들에게는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었다. 창업에 대한 개개인의 생각이 각자의 정체성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창업이란 무엇인가? 내가 집필을 시작하면서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이다. 또한 지난 몇 년간 인터뷰한 수백 명의 사람들에게 던졌다가 매번 완전히 다른 대답을 들었던 질문이다. 어떤 사람이 창업가가 되고 어떤 사람이 창업가가 되지 않는가? 무엇 때문에 창업가들은 서로 연결되는가? 그리고 이런 일이 왜 중요한가? 

우리가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 신화를 믿는다면, 창업가는 아주 드물고 특별한 개인이다. 사회는 ‘창업가와 고용 노동자’라는 두 가지 계급으로 나뉜다고 경제학자 캉티용은 이미 300년 전에 말했다. 고용 노동자는 정기적인 급여를 받고, 상사에게 보고하며, 분명한 규정에 따라 일한다. 그 밖에 다른 이들은 모두 창업가들이다. 자본을 출자해서 설립한 기업을 경영하든, 자본 없이 노동만으로 일하는 창업가든 이들은 불확실성을 감수하는 존재다. 

‘도전적인 스트레스’를 두려워하지 말자

창업가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찾아다닌지 여러 해가 지났다. 나는 창업가란 말이 처음 쓰였던 시대로부터 바뀐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창업가는 일부 학계와 전문가들이 주장하듯이 사업 규모, 업종 등의 경제적 요인에 의해 정의되는 것이 아니다. 

창업가는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의 창업자일 수도, 제과점을 운영하는 사람일 수도, 고군분투하는 농부일 수도, 백만장자 제조업자일 수도, 4대째 이어져오는 와이너리 소유주일 수도 있다. 창업가는 소규모 사업을 소유하거나 중간 규모 사업을 소유하거나 대기업을 소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스트레스를 겪는다. 하지만 창업가들은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일의 주체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더 악화된다. 

스트레스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스트레스는 창업가 들을 정직하게 하고, 잠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들고,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게 하는 힘이다. 창업을 연구하는 우트 스테판 교수는 기업가들이 직면하는 스트레스가 어떤 종류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도전적인 스트레스’는 성장기회와 함께하기 때문에 기업가들이 말하는 최고 수준과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에는 어두운 면도 있다. 그것을 스테판은 ‘방해하는 스트레스’라고 불렀다. 이는 경기 침체, 직원, 고객, 사업 파트너와의 갈등, 규제 변화 등을 기업가가 조절하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스트레스다. 

나는 스스로 일한다

내겐 직장도 급여도 상사도 없다. 나는 스스로 일한다. 나는 매일 무엇을 할지, 무엇에 노력을 들일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일할지 혼자 결정을 내린다. 나는 미래의 보상을 바라고 얼마나 많은 위험을 감당할지 결정한다. 내 일에 대해 온전한 자유가 있으며, 일로 인해 모든 즐거움과 두려움도 내 것이다. 나는 내 일을 하기 때문에 일과 관련된 어지러움과 무기력감도 느낀다. 나는 모든 일이 내 탓이라 받아들인다. 항상 그래왔고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이다. 

만일 당신도 나와 같다면 당신도 창업가다. 이 점을 자각하라. 목소리 높여 말하라. 자부심을 가져라. 당신이 그렇지 않는다면, 그래서 창업과 관련된 신화를 받아들여 창업가의 정의와 정신을 언제까지고 실리콘밸리에 넘겨준다면, 우리는 창업에서 심화된 불평등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에 맞추며 신화로부터 이득을 취하는 극소수와 그렇지 못한 나머지 우리 간이 격차는 크게 벌어질 것이다. 

세상의 99퍼센트,
우리의 일상을 채우는 창업가들

창업은 내가 가족들로부터 물려받은 가치와 행동 양식이고, 세상에서 나 자신을 자리매김하는 방식이며, 최고의 즐거움과 고통을 모두 야기하는 근원이다. 

창업가가 된다는 것은 돈을 버는 방식,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창업은 보통 사람들이 세상에 대해 자기 아이디어를 갖고 그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사업을 구축할 때 생겨나는 일이다. 

이 아이디어는 생태계 파괴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기술적 해결책같이 광대하고 복잡한 것일 때도 있다. 하지만 대개는 작고 단순하다. 아마도 창업가에 대해 물어야 할 더 중요한 질문은 ‘무엇’이 아니라 ‘왜’일 것이다. 왜 창업가가 되는가? 왜 자기 일을 하기로 선택하는가? 왜 평생 그 일을 계속하는가? 

사업을 시작하고 날것 그대로의 아이디어를 채택해서 세상에 선보이는 짜릿함 때문이기도 하고, 아니면 사업이든 인생이든 송두리째 무너진 뒤에라도 창업가는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창업가는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사업을 구성할 수도 있고, 그 사업을 중심으로 자신의 공동체를 만들 수도 있다. 개인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또는 가족의 유산을 형상화하기 위해서. 창업가는 흥망성쇠를 겪어내면서 계속 분투할 것이다. 

모든 창업은 기본적으로 평생 자신과 분리될 수 없는 목적의 식과 정체성을 구축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COLUMN

왜 사장이 되는 것일까? 누군가의 지시가 아닌 ‘자기 일’을 하기로 스스로 선택하는 것일까? 
개인적인 소망, 가족의 가치, 시대의 명분 등의 수많은 이유로 창업가 혹은 이 땅의 ‘사장’들은 계속 분투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사장’으로 일어나 내 일을 시작해 돈을 번다는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이들을 탐구했다.

내 일을 시작해서 돈을 번다는 것
사장의 탄생

참고도서 『 사장의 탄생 』데이비드 색스 저 / 어크로스

언제나 나는 창업가에게 매료되었다.

게는 들끓는 열정과 활기찬 부산함, 자아와 밀착된 직업 생활, 자기 일에 대한 목적의식 등이 있었다. 

내 지인들 외에도, 창업가들에게 뭔가 더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고, 그것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창업가들 사이에는 이미 무시할 수 없는 활기가 감돌았다. 카페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겠다는 꿈을 안고 노트북을 들여다보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온갖 프리랜서와 신생 회사들을 수용하는 코워킹 공간이 여기저기 생겨났으며, 정규직이 감소하는 가운데 밀레니얼 사이에서는 자기 사업을 하겠다는 열망이 커졌다. 

이런 스타트업 열풍은 실리콘밸리 바깥으로도 퍼져나가서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창업했다. 전례 없는 일이었다. 창업가가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에 뚜렷한 변화가 생기면서 사람들이 창업가들에게 갖는 생각도 바뀌었다. 창업은 시대정신의 핵심으로 부상했고, 이는 경제계만이 아니라 대중 문화라는 불모지에서도 부각되었다. 

왜 창업가들은 창업을 하는 것일까?

엄청난 역경 속에서 날마다 개인을 희생하면서도, 눈앞에 파산의 위험이 닥쳐도 그들은 왜 끝끝내 버텨내는가? 창업 가, 아니 다양한 유형의 창업가들은 왜 중요한가. 우리가 그들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무엇이 위태로워지는가. 

창업에 대한 책과 기사, 연구 보고서를 읽고 수많은 전문가 들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사업이 잘 되는 경우와 잘 안 풀리는 경우도 보았다. 모든 창업가들에게는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었다. 창업에 대한 개개인의 생각이 각자의 정체성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창업이란 무엇인가? 내가 집필을 시작하면서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이다. 또한 지난 몇 년간 인터뷰한 수백 명의 사람들에게 던졌다가 매번 완전히 다른 대답을 들었던 질문이다. 어떤 사람이 창업가가 되고 어떤 사람이 창업가가 되지 않는가? 무엇 때문에 창업가들은 서로 연결되는가? 그리고 이런 일이 왜 중요한가? 

우리가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 신화를 믿는다면, 창업가는 아주 드물고 특별한 개인이다. 사회는 ‘창업가와 고용 노동자’라는 두 가지 계급으로 나뉜다고 경제학자 캉티용은 이미 300년 전에 말했다. 고용 노동자는 정기적인 급여를 받고, 상사에게 보고하며, 분명한 규정에 따라 일한다. 그 밖에 다른 이들은 모두 창업가들이다. 자본을 출자해서 설립한 기업을 경영하든, 자본 없이 노동만으로 일하는 창업가든 이들은 불확실성을 감수하는 존재다. 

‘도전적인 스트레스’를 두려워하지 말자

창업가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찾아다닌지 여러 해가 지났다. 나는 창업가란 말이 처음 쓰였던 시대로부터 바뀐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창업가는 일부 학계와 전문가들이 주장하듯이 사업 규모, 업종 등의 경제적 요인에 의해 정의되는 것이 아니다. 

창업가는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의 창업자일 수도, 제과점을 운영하는 사람일 수도, 고군분투하는 농부일 수도, 백만장자 제조업자일 수도, 4대째 이어져오는 와이너리 소유주일 수도 있다. 창업가는 소규모 사업을 소유하거나 중간 규모 사업을 소유하거나 대기업을 소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스트레스를 겪는다. 하지만 창업가들은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일의 주체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더 악화된다. 

스트레스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스트레스는 창업가 들을 정직하게 하고, 잠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들고,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게 하는 힘이다. 창업을 연구하는 우트 스테판 교수는 기업가들이 직면하는 스트레스가 어떤 종류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도전적인 스트레스’는 성장기회와 함께하기 때문에 기업가들이 말하는 최고 수준과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에는 어두운 면도 있다. 그것을 스테판은 ‘방해하는 스트레스’라고 불렀다. 이는 경기 침체, 직원, 고객, 사업 파트너와의 갈등, 규제 변화 등을 기업가가 조절하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스트레스다. 

나는 스스로 일한다

내겐 직장도 급여도 상사도 없다. 나는 스스로 일한다. 나는 매일 무엇을 할지, 무엇에 노력을 들일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일할지 혼자 결정을 내린다. 나는 미래의 보상을 바라고 얼마나 많은 위험을 감당할지 결정한다. 내 일에 대해 온전한 자유가 있으며, 일로 인해 모든 즐거움과 두려움도 내 것이다. 나는 내 일을 하기 때문에 일과 관련된 어지러움과 무기력감도 느낀다. 나는 모든 일이 내 탓이라 받아들인다. 항상 그래왔고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이다. 

만일 당신도 나와 같다면 당신도 창업가다. 이 점을 자각하라. 목소리 높여 말하라. 자부심을 가져라. 당신이 그렇지 않는다면, 그래서 창업과 관련된 신화를 받아들여 창업가의 정의와 정신을 언제까지고 실리콘밸리에 넘겨준다면, 우리는 창업에서 심화된 불평등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에 맞추며 신화로부터 이득을 취하는 극소수와 그렇지 못한 나머지 우리 간이 격차는 크게 벌어질 것이다. 

세상의 99퍼센트,
우리의 일상을 채우는 창업가들

창업은 내가 가족들로부터 물려받은 가치와 행동 양식이고, 세상에서 나 자신을 자리매김하는 방식이며, 최고의 즐거움과 고통을 모두 야기하는 근원이다. 창업가가 된다는 것은 돈을 버는 방식,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창업은 보통 사람들이 세상에 대해 자기 아이디어를 갖고 그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사업을 구축할 때 생겨나는 일이다. 

이 아이디어는 생태계 파괴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기술적 해결책같이 광대하고 복잡한 것일 때도 있다. 하지만 대개는 작고 단순하다. 아마도 창업가에 대해 물어야 할 더 중요한 질문은 ‘무엇’이 아니라 ‘왜’일 것이다. 왜 창업가가 되는가? 왜 자기 일을 하기로 선택하는가? 왜 평생 그 일을 계속하는가? 

사업을 시작하고 날것 그대로의 아이디어를 채택해서 세상에 선보이는 짜릿함 때문이기도 하고, 아니면 사업이든 인생이든 송두리째 무너진 뒤에라도 창업가는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창업가는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사업을 구성할 수도 있고, 그 사업을 중심으로 자신의 공동체를 만들 수도 있다. 

개인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또는 가족의 유산을 형상화하기 위해서. 창업가는 흥망성쇠를 겪어내면서 계속 분투할 것이다. 모든 창업은 기본적으로 평생 자신과 분리될 수 없는 목적의 식과 정체성을 구축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발행처.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 130 에이스 하이테크시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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