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핵심기사

골목 르네상스

우리가 사랑한 음식 골목

서울 속 맛집 골목 투어 ②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골목길에 들어서면,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맛집은 물론 사람과 이야기가 가득한 곳.
서울의 골목골목에 스며 있는 진짜 맛집을 찾아 미식 여행을 떠났다.

수많은 패션 타운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인접한 광희 동. 서울 도심 속에 동대문 실크로드라 불리는 중앙아시아 거리가 있다. 1980년 유흥업소와 숙박업소가 즐비했던 광희 동에 한국과 러시아가 수료를 맺은 1990년대부터 크고 작은 사업가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동대문 시장과 인접해 있어 물건을 수출하기 쉬웠고, 돈을 벌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환전소가 문을 열었다. 

서울특별시 중구 마른내로 159-14 일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인근)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이 골목에서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몽골 등의 다양한 아시아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되었 다. 중앙아시아 거리에는 사마르칸트라는 이름의 식당이 여러 개 영업 중이다. 굵직한 쇠꼬챙이에 큼직한 양고기가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서 익어가는 걸 보면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디저트와 식사 메뉴도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 되어 있어 처음 접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중앙아시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식당이 주류를 판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맥주를 한 잔 곁들이고 싶다면, 외부에서 직접 사 와야 한다.

1만여 개의 점포, 1,700여 종의 다양한 상품을 진열하고 있는 서울 남대문 시장. 1414년 조선 태종이 남대문에 가게를 지어 상인들에게 대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남대문 시장은 이후 지방 특산물 매매가 이루어져 가장 왕성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진 곳이다.

서울특별시 중구 남대문시장길 16-17 일대 (회현역 인근)

해방 후 남대문 시장은 주로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미군 물자를 팔았고, 의류를 비롯한 다양한 아이템을 파는 거대한 상권이 되었다. 이 남대문 시장에 유명한 음식이 있는데 바로 ‘갈치조림’이다. 남대문 지하쇼핑센터 2번 출구에서 시장으로 들어서면 갈치 골목을 만날 수 있다. 꼬불꼬불한 골목이 십자 형태로 되어 있어 두 사람이 마주 지나가기도 비좁다. 

하지만 바로 이 골목에는 항상 매콤한 갈치 조림과 생선구이 냄새가 가득하다. 양은 냄비나 뚝배기에 담긴 갈치 조림과 반찬을 판매하고 있는 가게들이 이어져 있다. 파란 가스불 위로 1인분씩 담겨 보글보글 끓고 있는 갈치 조림은 남대문 시장을 찾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밥을 조금 남겨 조림 양념에 비벼 먹으면 화끈하고 감칠맛 나는 풍미를 느낄 수 있다. 

4호선 숙대 입구역 근처에는 남영동 먹자골목이 있다. 과거 미군 부대가 가까웠던 이유로 스테이크와 햄, 소시지 등의 공급이 수월했던 골목에는 자연스럽게 이와 관련된 음식점 들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남영동 골목에는 김치에 각종 햄과 라면 사리를 넣어 매콤 하게 끓여낸 부대찌개와 스테이크 전문점들이 40~50년째 영업 중이다. 부대찌개가 대중들의 인기를 얻기 전에 이곳 에는 버터를 바른 불판에 부대 고기를 지글지글 구워내는 스테이크 메뉴가 큰 인기를 끌었다. 70년대 말에는 남영동 골목에만 30곳이 넘는 스테이크와 부대찌개 전문점이 생겨날 정도였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84길 14 일대
(숙대입구역 인근))

‘보호할 가치가 있는 서울의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남영동의 원조 스테이크 전문점을 찾았다. 황해도에서 피난을 온후 1973년부터 남영동을 지켜왔다. 이 가게의 대표 메뉴는 소시지, 햄, 베이컨에 버섯과 양파, 감자를 넣고 익힌 후 소스를 뿌려 먹는 식의 그야말로 남영동식 스테이크다. 한국 사람 하나 없이 미군들로만 가게가 다 차는 날도 많았지만, 지금은 옛이야기가 되었다. 이제 남영동 먹자 골목은 추억의 맛을 찾아오는 단골 손님과 오래된 골목의 이야기가 궁금한 젊은 세대가 찾는 서울의 맛집 골목 중 하나로 남았다.

국방부부터 합동참모본부 등 군부대들이 주변에 자리한 탓에 삼각지 주변에는 저렴하고 푸짐한 식당들이 모여 또 하나의 먹자골목이 되었다. 특히 삼각지 주변에는 역사가 깊은 노포가 많은데 5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집들도 많다. 냉동 차돌박이로 유명한 봉산집, 특수부위 전문점 평양집, 찹쌀 탕수육 전문점 명화원 등이 그렇다. 

특히 삼각지에는 대구탕 골목이 유명하다. 오래된 골목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이곳은 1979년 원대구탕이 문을 열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인근에 근무하는 군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맛집이었던 이곳은 2019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다.

대구와 내장, 미나리, 콩나물 등 채소와 양념이 냄비 안에 듬뿍 담겨 나오는 대구탕은 점심시간이면 인근 직장인들로 가득 찬다. 깊고 깔끔한 국물 맛이 숙취 해소에도 좋아 여전히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는 삼각지 대구탕 골목이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62가길 4 일대 
(삼각지역 인근)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동 1가 일대 
(동대입구역 인근)

50여 년 전 현재의 장충동 족발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두 개의 족발집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장충동 족발 골목이 시작되었다. 원래 빈대떡과 만두를 주메뉴로 판매하던 곳이었지만, 손님들의 요구로 족발이 안주로 상에 올랐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해주시던 꼬들꼬들하고 쫄깃한 맛을 내기 위해 돼지 족 요리를 시작했고, 흔히 먹어보던 맛이 아닌 매력적인 족발 요리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장충동 족발 골목은 가까운 장충체육관에 경기가 열리면 더욱 많은 인파가 몰려 북적였다. 배구, 농구, 씨름 등의 당시 인기 스포츠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장충동을 찾았고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서울을 대표하는 맛집 골목으로 사랑받고 있다. 

골목 르네상스

우리가 사랑한 음식 골목

서울 속 맛집 골목 투어 ②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골목길에 들어서면,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맛집은 물론
사람과 이야기가 가득한 곳. 서울의 골목골목에 스며 있는
진짜 맛집을 찾아 미식 여행을 떠났다.

수많은 패션 타운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인접한 광희동. 서울 도심 속에 동대문 실크로드라 불리는 중앙아시아 거리가 있다.
1980년 유흥업소와 숙박업소가 즐비했던 광희 동에 한국과 러시아가 수료를 맺은 1990년대부터 크고 작은 사업가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동대문 시장과 인접해 있어 물건을 수출하기 쉬웠고, 돈을 벌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환전소가 문을 열었다.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이 골목에서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몽골 등의 다양한 아시아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중앙아시아 거리에는 사마르칸트라는 이름의 식당이 여러 개 영업 중이다. 굵직한 쇠꼬챙이에 큼직한 양고기가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서 익어가는 걸 보면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디저트와 식사 메뉴도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 되어 있어 처음 접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중앙아시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식당이 주류를 판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맥주를 한 잔 곁들이고 싶다면, 외부에서 직접 사 와야 한다. 

서울특별시 중구 마른내로 159-14 일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인근)

1만여 개의 점포, 1,700여 종의 다양한 상품을 진열하고 있는 서울 남대문 시장. 1414년 조선 태종이 남대문에 가게를 지어 상인들에게 대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남대문 시장은 이후 지방 특산물 매매가 이루어져 가장 왕성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진 곳이다.

해방 후 남대문 시장은 주로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미군 물자를 팔았고, 의류를 비롯한 다양한 아이템을 파는 거대한 상권이 되었다. 이 남대문 시장에 유명한 음식이 있는데 바로 ‘갈치조림’이다. 남대문 지하쇼핑센터 2번 출구에서 시장으로 들어서면 갈치 골목을 만날 수 있다. 꼬불꼬불한 골목이 십자 형태로 되어 있어 두 사람이 마주 지나가기도 비좁다.

하지만 바로 이 골목에는 항상 매콤한 갈치 조림과 생선구이 냄새가 가득하다.
양은 냄비나 뚝배기에 담긴 갈치 조림과 반찬을 판매하고 있는 가게들이 이어져 있다. 파란 가스불 위로 1인분씩 담겨 보글보글 끓고 있는 갈치 조림은 남대문 시장을 찾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밥을 조금 남겨 조림 양념에 비벼 먹으면 화끈하고 감칠맛 나는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서울특별시 중구 남대문시장길 16-17 일대 (회현역 인근)

4호선 숙대 입구역 근처에는 남영동 먹자골목이 있다. 과거 미군 부대가 가까웠던 이유로 스테이크와 햄, 소시지 등의 공급이 수월했던 골목에는 자연스럽게 이와 관련된 음식점 들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남영동 골목에는 김치에 각종 햄과 라면 사리를 넣어 매콤 하게 끓여낸 부대찌개와 스테이크 전문점들이 40~50년째 영업 중이다. 부대찌개가 대중들의 인기를 얻기 전에 이곳 에는 버터를 바른 불판에 부대 고기를 지글지글 구워내는 스테이크 메뉴가 큰 인기를 끌었다. 70년대 말에는 남영동 골목에만 30곳이 넘는 스테이크와 부대찌개 전문점이 생겨날 정도였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84길 14 일대
(숙대입구역 인근)

‘보호할 가치가 있는 서울의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남영동의 원조 스테이크 전문점을 찾았다. 황해도에서 피난을 온후 1973년부터 남영동을 지켜왔다. 이 가게의 대표 메뉴는 소시지, 햄, 베이컨에 버섯과 양파, 감자를 넣고 익힌 후 소스를 뿌려 먹는 식의 그야말로 남영동식 스테이크다.
한국 사람 하나 없이 미군들로만 가게가 다 차는 날도 많았지만, 지금은 옛이야기가 되었다. 이제 남영동 먹자 골목은 추억의 맛을 찾아오는 단골 손님과 오래된 골목의 이야기가 궁금한 젊은 세대가 찾는 서울의 맛집 골목 중 하나로 남았다.

국방부부터 합동참모본부 등 군부대들이 주변에 자리한 탓에 삼각지 주변에는 저렴하고 푸짐한 식당들이 모여 또 하나의 먹자골목이 되었다. 특히 삼각지 주변에는 역사가 깊은 노포가 많은데 5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집들도 많다. 냉동 차돌박이로 유명한 봉산집, 특수부위 전문점 평양집, 찹쌀 탕수육 전문점 명화원 등이 그렇다. 

특히 삼각지에는 대구탕 골목이 유명하다. 오래된 골목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이곳은 1979년 원대구탕이 문을 열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인근에 근무하는 군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맛집이었던 이곳은 2019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다.

대구와 내장, 미나리, 콩나물 등 채소와 양념이 냄비 안에 듬뿍 담겨 나오는 대구탕은 점심시간이면 인근 직장인들로 가득 찬다. 깊고 깔끔한 국물 맛이 숙취 해소에도 좋아 여전히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는 삼각지 대구탕 골목이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62가길 4 일대
(삼각지역 인근)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동 1가 일대
(동대입구역 인근)

50여 년 전 현재의 장충동 족발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두 개의 족발집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장충동 족발 골목이 시작되었다. 원래 빈대떡과 만두를 주메뉴로 판매하던 곳이었지만, 손님들의 요구로 족발이 안주로 상에 올랐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해주시던 꼬들꼬들하고 쫄깃한 맛을 내기 위해 돼지 족 요리를 시작했고, 흔히 먹어보던 맛이 아닌 매력적인 족발 요리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장충동 족발 골목은 가까운 장충체육관에 경기가 열리면 더욱 많은 인파가 몰려 북적였다. 배구, 농구, 씨름 등의 당시 인기 스포츠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장충동을 찾았고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서울을 대표하는 맛집 골목으로 사랑받고 있다 



발행처.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 130 에이스 하이테크시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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