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핵심기사

로컬푸드의 힘

동양의 나폴리
경상남도 통영의 로컬 푸드와 
생산자들의 스토리

통영 미식 코스

아름다운 남해 바다를 품고 있는 경상남도 통영은 사계절 쪽빛 감성과 풍부한 해산물이 있는 곳이다. 통영의 깨끗한 자연에서 자란 로컬푸드를 맛본다는 것은 남해를 선물 받는 것과 같다. 통영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활용해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생산자들을 만났다.

이모카세의 원조, 통영 다찌


통영에 왔다면 최소 하루나 시간 여유가 있으면 이틀은 기본이다. 사계절 먹거리가 풍부한 곳이기에 어떤 계절도 후회하지 않는다. 또한 전국 굴 양식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통영이지만 동시에 멍게의 생산량도 상당하 다. 그 외에도 고등어, 방어, 볼락, 참돔, 멸치, 붕장어 등의 연안어업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통영을 근거지로 갈치, 오징어를 잡는 낚싯배도 많다. 이렇게 해산물이 풍부한 통영에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된다면 바다를 통째로 옮겨 놓은 다찌집을 찾아가면 된다. 통영의 유명한 술상인 다찌는 안주가 따로 없고 주인이 그날 그날 만든 음식을 내어주는 곳이다. 인근 시장에서 공수한 제철 식재료로 조리하기 때문에 철마다 음식이 달라지는 것도 재밌다. 간판도 없는 허름한 집에서 우물에 음식을 보관해두었다가 밥과 잔술을 싸게 파는 실비집에서 다찌는 시작되었다.

지금의 통영 강구안 인근 도깨비 골목이라 불리는 곳으로 실비집이 모여들었고, 다찌 문화가 본격적으로 형성되 었다. 통영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로 매일 새롭게 조리하 고, 통영식으로 조리해야 진짜 통영 다찌인 셈이다. 해방 후 화가 전혁림, 작곡가 윤이상, 시인 김춘수, 소설가 김용익 등이 강구안 뒷골목에서 모였고, 화가 이중섭도 이골목에서 술잔을 기울였다. 

욕지도 필수 미식 코스, 고등어


주민 2천여 명이 사는 통영 욕지도. 이곳은 아름다운 풍경과 먹거리가 알려지며 연간 30만 명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 주민 수의 150배에 달하는 관광객이 욕지도를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욕지도는 고등어가 많이 잡혀 황금 어장으로 알려졌다. 욕지도에 체류하던 일본 인의 수가 2,000명이 넘을 정도였다고 하니 그 규모와 인파가 굉장했 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값싸고 맛있으면서 영양가가 높아 서민들 에게 인기가 많은 고등어는 우리 민족이 즐겨 먹던 생선 중 하나다. 

고등어의 고향이라 불리는 욕지도는 1900년대 초부터 고등어를 잡아온 만큼 관련 음식도 발달했다. 전국 각지에서 맛보는 전문 횟집의 고등어 대부분이 욕지도 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욕지도에는 활 고등어를 전문으로 하는 횟집들이 줄지어 있고, 시래기와 무를 넣어 담백하면서도 매콤한 고등어 조림도 훌륭하다. 물론 소금만 간단히 뿌려 구운 고등어 구이도 훨씬 부드럽고 윤기가 있다. 일제강점기 수탈에 사라졌던 욕지도의 고등어가 양식으로 부활해 다시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김밥 장수의 반짝이는 아이디어, 충무 김밥


통영은 예로부터 부산, 여수, 거제 등지를 오가는 뱃길의 중심지로 항상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이들에게 마을 사람들은 삶은 감자, 김밥, 꿀빵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위주로 장사를 했다. 하지만 통영 부두에서 판매한 김밥은 금방 상해버리는 일이 많았고 팔기도 전에 상해버린 김밥에 속상해하던 한 김밥 장수는 신박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일반 김밥에 들어있는 단무지, 시금치 등의 재료를 빼고 김밥과 속재료를 분리하는 것. 외부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맨밥을 김으로 말아서 대꼬챙이에 무김치, 매콤한 주꾸미 무침을 꽂아서 판매했다. 

따뜻한 밥과 속 재료가 분리되자 음식은 쉽게 상하지 않았고, 맛도 훌륭한 조화를 이뤘다. 그러자 일반 김밥을 판매하던 이들도 김밥과 속 재료를 분리해서 팔기 시작했고 그렇게 오늘의 충무김밥이 탄생했다. 그리고 1980년대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던 ‘국풍 81’이라는 대규모 문화행사에 선보이며 전국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 도다리 쑥국


쑥이 봄의 전령사라면, 도다리는 바다의 봄을 알리는 생선이다. 살 오른 도다리 맛을 아는 사람들은 ‘도다리 쑥국’을 최고의 별미로 꼽는다. 통영을 비롯해 남해안 사람들이 즐겨 먹는 제철 음식인 도다리 쑥국은 봄 도다리에 된장을 풀어 넣고 겨울 추위를 이겨낸 향긋한 쑥을 넣어 끓이면 일 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한 마디로 반드시 먹고 넘어가야 할 음식 중 하나에 속한다. 통영에서 채취한 여린 햇쑥을 넣어야 제맛이다. 생선의 비린 맛을 잡는데 있어 좋은 방법이다.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인 맑은 국물은 잠들어 있던 미각을 일깨우는 설레는 맛이다. 

싱싱한 굴의 고장, 굴전


통영은 전국 굴 생산량의 70%가 넘게 나오고 있어 다양한 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생굴로 먹어도 좋고 굴을 넣어 미역국을 끓이기도 하고 얼큰한 탕을 끓이기도 한다. 새콤달콤한 양념을 더해 먹는 굴무침과 굴밥까지 조리법도 다양하다. 

평범한 백반집에서도 굴 반찬이 나올 만큼 통영 사람들에게 친숙한 굴. 계란을 묻혀 노릇하게 구워내면 누구나 좋아하는 굴전이 완성된다. 무전동 근처에는 굴전으로 특허를 받은 전통 있는 굴 요리 전문점도 있다. 육즙을 그대로 품고 있는 따뜻한 굴전으로 통영 바다의 맛을 한 입에 담을 수 있다. 

로컬푸드의 힘

동양의 나폴리
경상남도 통영의 로컬 푸드와
생산자들의 스토리

통영 미식 코스

아름다운 남해 바다를 품고 있는 경상남도 통영은 사계절 쪽빛 감성과 풍부한 해산물이 있는 곳이다. 통영의 깨끗한 자연에서 자란 로컬푸드를 맛본다는 것은 남해를 선물 받는 것과 같다. 
통영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활용해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생산자들을 만났다.

이모카세의 원조, 통영 다찌


통영에 왔다면 최소 하루나 시간 여유가 있으면 이틀은 기본이다. 사계절 먹거리가 풍부한 곳이기에 어떤 계절도 후회하지 않는다. 또한 전국 굴 양식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통영이지만 동시에 멍게의 생산량도 상당하 다. 그 외에도 고등어, 방어, 볼락, 참돔, 멸치, 붕장어 등의 연안어업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통영을 근거지로 갈치, 오징어를 잡는 낚싯배도 많다. 이렇게 해산물이 풍부한 통영에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된다면 바다를 통째로 옮겨 놓은 다찌집을 찾아가면 된다. 통영의 유명한 술상인 다찌는 안주가 따로 없고 주인이 그날 그날 만든 음식을 내어주는 곳이다. 인근 시장에서 공수한 제철 식재료로 조리하기 때문에 철마다 음식이 달라지는 것도 재밌다. 간판도 없는 허름한 집에서 우물에 음식을 보관해두었다가 밥과 잔술을 싸게 파는 실비집에서 다찌는 시작되었다.

지금의 통영 강구안 인근 도깨비 골목이라 불리는 곳으로 실비집이 모여들었고, 다찌 문화가 본격적으로 형성되 었다. 통영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로 매일 새롭게 조리하 고, 통영식으로 조리해야 진짜 통영 다찌인 셈이다. 해방 후 화가 전혁림, 작곡가 윤이상, 시인 김춘수, 소설가 김용익 등이 강구안 뒷골목에서 모였고, 화가 이중섭도 이골목에서 술잔을 기울였다. 

욕지도 필수 미식 코스, 고등어


주민 2천여 명이 사는 통영 욕지도. 이곳은 아름다운 풍경과 먹거리가 알려지며 연간 30만 명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 주민 수의 150배에 달하는 관광객이 욕지도를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욕지도는 고등어가 많이 잡혀 황금 어장으로 알려졌다. 욕지도에 체류하던 일본 인의 수가 2,000명이 넘을 정도였다고 하니 그 규모와 인파가 굉장했 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값싸고 맛있으면서 영양가가 높아 서민들 에게 인기가 많은 고등어는 우리 민족이 즐겨 먹던 생선 중 하나다.

고등어의 고향이라 불리는 욕지도는 1900년대 초부터 고등어를 잡아온 만큼 관련 음식도 발달했다. 전국 각지에서 맛보는 전문 횟집의 고등어 대부분이 욕지도 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욕지도에는 활 고등어를 전문으로 하는 횟집들이 줄지어 있고, 시래기와 무를 넣어 담백하면서도 매콤한 고등어 조림도 훌륭하다. 물론 소금만 간단히 뿌려 구운 고등어 구이도 훨씬 부드럽고 윤기가 있다. 일제강점기 수탈에 사라졌던 욕지도의 고등어가 양식으로 부활해 다시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김밥 장수의 반짝이는 아이디어, 충무김밥


통영은 예로부터 부산, 여수, 거제 등지를 오가는 뱃길의 중심지로 항상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이들에게 마을 사람들은 삶은 감자, 김밥, 꿀빵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위주로 장사를 했다. 하지만 통영 부두에서 판매한 김밥은 금방 상해버리는 일이 많았고 팔기도 전에 상해버린 김밥에 속상해하던 한 김밥 장수는 신박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일반 김밥에 들어있는 단무지, 시금치 등의 재료를 빼고 김밥과 속재료를 분리하는 것. 외부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맨밥을 김으로 말아서 대꼬챙이에 무김치, 매콤한 주꾸미 무침을 꽂아서 판매했다.

따뜻한 밥과 속 재료가 분리되자 음식은 쉽게 상하지 않았고, 맛도 훌륭한 조화를 이뤘다. 그러자 일반 김밥을 판매하던 이들도 김밥과 속 재료를 분리해서 팔기 시작했고 그렇게 오늘의 충무김밥이 탄생했다. 그리고 1980년대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던 ‘국풍 81’이라는 대규모 문화행사에 선보이며 전국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 도다리 쑥국


쑥이 봄의 전령사라면, 도다리는 바다의 봄을 알리는 생선이다. 살 오른 도다리 맛을 아는 사람들은 ‘도다리 쑥국’을 최고의 별미로 꼽는다. 통영을 비롯해 남해안 사람들이 즐겨 먹는 제철 음식인 도다리 쑥국은 봄 도다리에 된장을 풀어 넣고 겨울 추위를 이겨낸 향긋한 쑥을 넣어 끓이면 일 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한 마디로 반드시 먹고 넘어가야 할 음식 중 하나에 속한다. 통영에서 채취한 여린 햇쑥을 넣어야 제맛이다. 생선의 비린 맛을 잡는데 있어 좋은 방법이다.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인 맑은 국물은 잠들어 있던 미각을 일깨우는 설레는 맛이다. 

싱싱한 굴의 고장, 굴전


통영은 전국 굴 생산량의 70%가 넘게 나오고 있어 다양한 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생굴로 먹어도 좋고 굴을 넣어 미역국을 끓이기도 하고 얼큰한 탕을 끓이기도 한다. 새콤달콤한 양념을 더해 먹는 굴무침과 굴밥까지 조리법도 다양하다.

평범한 백반집에서도 굴 반찬이 나올 만큼 통영 사람들에게 친숙한 굴. 계란을 묻혀 노릇하게 구워내면 누구나 좋아하는 굴전이 완성된다. 무전동 근처에는 굴전으로 특허를 받은 전통 있는 굴 요리 전문점도 있다. 육즙을 그대로 품고 있는 따뜻한 굴전으로 통영 바다의 맛을 한 입에 담을 수 있다. 


발행처.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 130 에이스 하이테크시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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