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왔다면 최소 하루나 시간 여유가 있으면 이틀은 기본이다. 사계절 먹거리가 풍부한 곳이기에 어떤 계절도 후회하지 않는다. 또한 전국 굴 양식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통영이지만 동시에 멍게의 생산량도 상당하 다. 그 외에도 고등어, 방어, 볼락, 참돔, 멸치, 붕장어 등의 연안어업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통영을 근거지로 갈치, 오징어를 잡는 낚싯배도 많다. 이렇게 해산물이 풍부한 통영에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된다면 바다를 통째로 옮겨 놓은 다찌집을 찾아가면 된다. 통영의 유명한 술상인 다찌는 안주가 따로 없고 주인이 그날 그날 만든 음식을 내어주는 곳이다. 인근 시장에서 공수한 제철 식재료로 조리하기 때문에 철마다 음식이 달라지는 것도 재밌다. 간판도 없는 허름한 집에서 우물에 음식을 보관해두었다가 밥과 잔술을 싸게 파는 실비집에서 다찌는 시작되었다.
지금의 통영 강구안 인근 도깨비 골목이라 불리는 곳으로 실비집이 모여들었고, 다찌 문화가 본격적으로 형성되 었다. 통영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로 매일 새롭게 조리하 고, 통영식으로 조리해야 진짜 통영 다찌인 셈이다. 해방 후 화가 전혁림, 작곡가 윤이상, 시인 김춘수, 소설가 김용익 등이 강구안 뒷골목에서 모였고, 화가 이중섭도 이골목에서 술잔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