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핵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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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ING SPACE
트렌디·맥주·명상의 삼위일체
통영 미륵미륵 맥주 호스텔
김형석 대표
손가락 하나로 온갖 세상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요즘. 휩쓸려 가기 쉬운 세상에서 마음속 불안은 해소되기 어렵다. 트렌디함과 맥주, 명상 사이 어딘가 조금 특별한 공간을 찾았다. 비움 뒤에 찾아오는 평온. 통영 미륵미륵 맥주 호스텔이다.
맥주와 명상이 공존하는 복합문화 공간
통영 동호동의 오래된 골목. 한때는 화려했던 번화가와 주거 지역 사이의 어딘가. 뜻밖의 위치에서 미륵미륵 맥주 호스텔을 마주했다. 커다란 부처 심볼과 음악이 새어 나오는 빨간 문. 문을 밀고 들어서니 오픈형 주방에서는 두툼한 튀김이 만들어지고 있고 먹음직한 수제 맥주가 테이블마다 전달된다. 트렌디한 분위기의 미륵미륵은 외관만큼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곳이다.
김형석 대표가 운영하는 미륵미륵은 3층 건물 전체로 운영되고 있다. 농협 구판장과 학원으로 운영되었던 건물을 인수해 1층은 맥주 펍, 2층은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고 있으며 3층은 명상과 요가를 할 수 있는 넓은 거실과 작은 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마시고, 쉬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번아웃으로 지친 이들에게 제격인 공간이다.
미륵미륵 맥주 호스텔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호텔 독하우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스코틀랜드 맥주 브랜드 브루독이 만든 호텔 독하우스는 세계 최초로 맥주 양조장에서 만든 호텔이다. 명상이라는 콘셉트 때문에 구석구석 불교 장식과 명상을 위한 장비가 눈에 띈다. 불교와 관련된 곳 같지만 의외로 김형석 대표과 이곳의 직원들은 절실한 천주교 신자다.
HEALING SPACE
트렌디·맥주·명상의 삼위일체
통영 미륵미륵 맥주 호스텔
김형석 대표
손가락 하나로 온갖 세상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요즘.
휩쓸려 가기 쉬운 세상에서 마음속 불안은 해소되기 어렵다.
트렌디함과 맥주, 명상 사이 어딘가 조금 특별한 공간을 찾았다. 비움 뒤에 찾아오는 평온. 통영 미륵미륵 맥주 호스텔이다.
맥주와 명상이 공존하는 복합문화 공간
통영 동호동의 오래된 골목. 한때는 화려했던 번화가와 주거 지역 사이의 어딘가. 뜻밖의 위치에서 미륵미륵 맥주 호스텔을 마주했다. 커다란 부처 심볼과 음악이 새어 나오는 빨간 문. 문을 밀고 들어서니 오픈형 주방에서는 두툼한 튀김이 만들어지고 있고 먹음직한 수제 맥주가 테이블마다 전달된다. 트렌디한 분위기의 미륵미륵은 외관만큼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곳이다.
김형석 대표가 운영하는 미륵미륵은 3층 건물 전체로 운영되고 있다. 농협 구판장과 학원으로 운영되었던 건물을 인수해 1층은 맥주 펍, 2층은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고 있으며 3층은 명상과 요가를 할 수 있는 넓은 거실과 작은 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마시고, 쉬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번아웃으로 지친 이들에게 제격인 공간이다.
미륵미륵 맥주 호스텔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호텔 독하우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스코틀랜드 맥주 브랜드 브루독이 만든 호텔 독하우스는 세계 최초로 맥주 양조장에서 만든 호텔이다. 명상이라는 콘셉트 때문에 구석구석 불교 장식과 명상을 위한 장비가 눈에 띈다.
불교와 관련된 곳 같지만 의외로 김형석 대표과 이곳의 직원들은 절실한 천주교 신자다.
“미륵미륵은 통영의 명물인 미륵도와 미륵산에서 딴 이름이에요. 종교적 의미보다는 방문하는 분들이 평온과 안정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든 공간입니다.”
김형석 대표가 통영에 자리 잡은 건 8년이 채 안 된다. 2016년 서울에서 근무하던 그는 그저 바다가 예뻐서 통영에 내려왔다. 특별한 연고는 없지만 따뜻한 분위기의 통영이 맘에 들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채우고, 쉬고 비우는 공간으로
김 대표는 미륵미륵을 위해 서울에서 맥주 교육 전문기관에서 양조 자격을 취득했고, 다수의 양조 경력을 쌓았다. 동국대학교에서 명상지도 전문강사 2급 자격증도 취득했다.
“처음에는 양조장을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수제 맥주 양조장이 통영에는 시기 상조라는 생각이 들어 수제 맥주와 명상이 공존하는 문화 복합 공간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지금은 만족하고 있어요.”
미륵미륵의 영업 시간은 5시부터 12시. 통영 IPA와 미륵 사우어, 거제 바이젠, 남해 스타우트 등지역 수제 맥주 외에도 전국의 맛 좋은 수제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미륵미륵에서 제조한 전통주 등도 운이 좋다면 만날 수 있다.
“청결과 깔끔함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합니다. 맥주관 하나하나 깨끗하게 청소하는 곳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번거롭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음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외부 음식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블루 리본을 받았을 정도로 안주 이상의 맛있는 식사가 가능하다. 통영 젓갈 파스타, 통영의 굴이나 붕장어 등 지역 재료를 이용한 음식들이 이곳의 메뉴다.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묻어나는 감각적인 문구와 구조들이 눈에 띈다. 그중 가장 독특한 것이 ‘잊음의 방’이다. 한 사람 정도 들어가기 좋은 작은 공간으로 천주교로 치면 고해성사를 위한 공간이다. 작은 책상에는 볼펜과 종이. 잊고 싶은 일을 적은 뒤 책상 가운데 구멍으로 밀어 넣으면 메모를 소화하는 파쇄기 소리가 들린다.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다.
“명상은 잡다한 생각들을 집중을 통해 의식적으로 없애고 불안함을 덜어내는 과정입니다. 맥주와 함께 더 깊고 쉽게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마음이 조금이라도 평온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미륵미륵은 통영의 명물인 미륵도와 미륵산에서 딴 이름이에요.
종교적 의미보다는 방문하는 분들이 평온과 안정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든 공간입니다.”
김형석 대표가 통영에 자리 잡은 건 8년이 채 안 된다. 2016년 서울에서 근무하던 그는 그저 바다가 예뻐서 통영에 내려왔다. 특별한 연고는 없지만 따뜻한 분위기의 통영이 맘에 들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채우고, 쉬고 비우는 공간으로
김 대표는 미륵미륵을 위해 서울에서 맥주 교육 전문기관에서 양조 자격을 취득했고, 다수의 양조 경력을 쌓았다. 동국대학교에서 명상지도 전문강사 2급 자격증도 취득했다.
“처음에는 양조장을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수제 맥주 양조장이
통영에는 시기 상조라는 생각이 들어 수제 맥주와 명상이 공존하는 문화 복합 공간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지금은 만족하고 있어요.”
미륵미륵의 영업 시간은 5시부터 12시. 통영 IPA와 미륵 사우어, 거제 바이젠, 남해 스타우트 등지역 수제 맥주 외에도 전국의 맛 좋은 수제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미륵미륵에서 제조한 전통주 등도 운이 좋다면 만날 수 있다.
“청결과 깔끔함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합니다. 맥주관 하나하나 깨끗하게 청소하는 곳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번거롭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음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외부 음식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블루 리본을 받았을 정도로 안주 이상의 맛있는 식사가 가능하다.
통영 젓갈 파스타, 통영의 굴이나 붕장어 등 지역 재료를 이용한 음식들이 이곳의 메뉴다.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묻어나는 감각적인 문구와 구조들이 눈에 띈다. 그중 가장 독특한 것이 ‘잊음의 방’이다. 한 사람 정도 들어가기 좋은 작은 공간으로 천주교로 치면 고해성사를 위한 공간이다. 작은 책상에는 볼펜과 종이. 잊고 싶은 일을 적은 뒤 책상 가운데 구멍으로 밀어 넣으면 메모를 소화하는 파쇄기 소리가 들린다.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다.
“명상은 잡다한 생각들을 집중을 통해 의식적으로 없애고 불안함을 덜어내는 과정입니다. 맥주와 함께
더 깊고 쉽게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마음이 조금이라도 평온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무알코올 수제 맥주 양조장
김 대표는 전통주를 담그거나 비정기적으로 공연과 낭독회, 인문 강연 등을 여는 등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2022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무알코올 맥주는 최근 김 대표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방문객 중 한 명은 운전을 해야 하잖아요. 일행 모두가 함께 즐기면서 취하지 않는 맥주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미륵미륵 지하에 작은 양조장을 만들고 무알코올 맥주 제조를 시작했다. 무알코올 맥주 제조에는 알코올을 만들지 않는 효모를 사용하는 방법과 맥주를 끓여 알코올을 날리는 방법이 있다. 그는 다양한 풍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전자의 방법을 사용했다. 수제 맥주의 제조 방식과 같이 맥아와 홉을 주재료로 삼고, 알코올을 발생시키는 발효 효모를 넣지 않는 대신 과즙과 신맛을 내는 효모를 활용한다.
그렇게 미륵미륵에서 탄생한 무알코올 맥주 ‘뻔뻔한 낫맥’은 총 6가지 맛의 맥주로 구성되어있다. 달달한 풍미의 크림 치즈 바이젠, 유명 솔 음료 같은 맛의 솔잎 페일 에일, 딸기 사우어까지 다양한 취향을 저격했다. 뻔뻔한 낫맥은 무알코올 맥주 그대로 즐겨도 되고, 진 등을 섞어서 칵테일로 즐길 수도 있다. 스마트 스토어를 열어 전 지역 온라인으로도 주문 가능하다.
“맛에 대해서 여전히 다양한 방안을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좋은 맛으로 앞으로 맥주 페스티벌 등에도 참여해 보고 싶어요.”
명상과 음주, 무알콜 맥주까지. 생소한 조합이지만 찾아오는 이들의 근심을 덜고 평온을 주었다면 그걸로 미륵미륵의 의미는 완성이다.
발행처.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 130 에이스 하이테크시티3
잡지사업등록번호. 용인,라00036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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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코올 수제 맥주 양조장
김 대표는 전통주를 담그거나 비정기적으로 공연과 낭독회, 인문 강연 등을 여는 등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2022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무알코올 맥주는 최근 김 대표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방문객 중 한 명은 운전을 해야 하잖아요. 일행 모두가 함께 즐기면서 취하지 않는 맥주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미륵미륵 지하에 작은 양조장을 만들고 무알코올 맥주 제조를 시작했다. 무알코올 맥주 제조에는 알코올을 만들지 않는 효모를 사용하는 방법과 맥주를 끓여 알코올을 날리는 방법이 있다. 그는 다양한 풍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전자의 방법을 사용했다. 수제 맥주의 제조 방식과 같이 맥아와 홉을 주재료로 삼고, 알코올을 발생시키는 발효 효모를 넣지 않는 대신 과즙과 신맛을 내는 효모를 활용한다.
그렇게 미륵미륵에서 탄생한 무알코올 맥주 ‘뻔뻔한 낫맥’은 총 6가지 맛의 맥주로 구성되어있다. 달달한 풍미의 크림 치즈 바이젠, 유명 솔 음료 같은 맛의 솔잎 페일 에일, 딸기 사우어까지 다양한 취향을 저격했다. 뻔뻔한 낫맥은 무알코올 맥주 그대로 즐겨도 되고, 진 등을 섞어서 칵테일로 즐길 수도 있다. 스마트 스토어를 열어 전 지역 온라인으로도 주문 가능하다.
“맛에 대해서 여전히 다양한 방안을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좋은 맛으로 앞으로 맥주 페스티벌 등에도 참여해 보고 싶어요.”
명상과 음주, 무알콜 맥주까지. 생소한 조합이지만 찾아오는 이들의 근심을 덜고 평온을 주었다면 그걸로 미륵미륵의 의미는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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